고슴도치 한 마리.



고슴도치 한마리가 있다...
온몸이 바늘로 덮여 있는.

어느 화창한 날 산책을 나갔던 고슴도치...
자신의 주위를 덮고 있는 바늘은 너무나 날카로움을 알게된다..
주변의 사람들이 다치고 멀리 돌아가며 던지는 차가운 눈빛을 보면서...

고슴도치는 고민한다...
나의 마음은 바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나는 움직여도 되는 것인가...
나는 언제나 혼자여야만 하는 것인가...

바늘을 의식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 하며
가식을 보이며 가식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런 대답 없는 고민에 오늘도 고슴도치는
자신의 진심을 제대로 봐주지 않는 서러움에
눈물을 훔치며 힘들게 힘들게 잠이든다.

그리고 눈을 뜨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베겟잎은 다 말라있다.

As if nothing had happened...

Posted by SADBLUE

2005/10/26 19:13 2005/10/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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