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만화를 왜 미루고 있었을까.
몇 년 전이더라...
첨으로 이 만화책을 접하고 나중에 보자 하고 미뤄두고 있었다.
아..진작 보기 시작 했어야 했는데 너무나 멋진 만화였다.
조정래의 소설을 보는 듯한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
(물론 등장인물이나 이야기의 규모에는 상대가 않되지만 말이다.)
1990년대 부터 일어난 영화에서만 일어날 줄 알았던 사건들.
삼풍백화점 붕괴.아현동 가스폭발사고, 성수대교 붕괴 등...
우리가 보고 듣고 겪어 온 이 사건들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것일까.
네타.있는 부분은 감추고.
more..
스토리의 기본 구조는 이렇다.
위에 나열된 모든 사건들에 직.간접적으로 얽히며 성장하는 한 사람의 짧은 일대기 이다.
건물 붕괴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도망을 다니던 주인공이
특수부대에서 감정을 죽이고 열심히 살아 가던중..
너무나 끔찍한 일련의 사건들을 계속 겪으며 쌓이고 쌓인 정신적인 데미지가 폭발한다.
그 특수부대의 지휘관은 주인공을 아들이라 여기는 사람...그리고 주인공은 그 사람을 아버지 처럼 여기는 관계다.
완전무장을 하고 부대를 탈영한 주인공은 수차례 군.경을 조롱 하며 사라지고
산화를 한다.
그리고 아들을 잃은 지휘관 역시 자신의 삶을 마무리 한다.
이렇게 보니 상당히 단순해보인다.
솔직히 이런 얘기는 결말을 알게 되면 재미가 떨어지게 된다.
이 만화책을 보면서 주인공 김현은 우리내 일상이고
특수부대의 지휘관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교육받고 주입되어 지는 우리내 도덕 및 의식이다.
주인공은 언제나 사건 사고 현장에서 모순과 부조리에 맞딱드리고 트라우마가 생길 만한
일들을 두 눈으로 보게 된다.
그러한 사건들의 피해자는 언제나 전혀 상관 없는 제3자 들 뿐이고
범인들은 힘 앞에 당당하게 돈으로 맞선다.
돈 앞에 엎드린 사람들이 이를 은폐하고 조작하며 없는 일로 만들어간다.
더 자극적인 사건, 말들로 묻어만 간다.
이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모습이 아닌가...
자극과 쾌락을 바라는 사람들...
이를 이용하여려는 돈 앞에 엎드린자들.
그러면서 점점 자극에 무듸어져 가는 사람들..
점점 무듸어져 가면서 남는 것은 결국 껍데기 뿐이고 우리네 도덕과 의식은 사라지고 말것이다.
주인공과 지휘관 두 사람의 죽음은 이런것을 의미 하는게 아닐까..
또한 주인공을 동경하며 그림자를 밟아온 신무혁의 죽음은
우리의 그림자를 밟으며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의미 하는 것이 라고 나는 생각한다.
책방에서 책을 빌리면서 끝이 너무 궁금해서 끝일 알고 읽고 말았지만
너무나 멋진 스토리에 머리속에서 손 끝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단순히 만화자나 라는 한마디로 넘기기엔 너무나 날카로운 칼을 감추고 있는
우리시대의 거울이 아닐런지...
Posted by SAD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