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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4 의형제. by SADBLUE

의형제.

회사내에 영화동호회에서 보기로 한 영화였다.
솔직히 강동원 이란 사람이 나온 드라마라던가 영화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젊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별로 땡기는 배우는 아니었다.
그러나 의형제를 보고 나서 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영화같은 설정을 갖는 두 남자의 의리를 그린 따뜻한 영화 라고 말을
한 기사가 있다.
분명 두 남자의 의리를 경쾌하게 그려냈다.
무거운 주제를 갖는 영화인데다가...
강동원의 역할은 웃음이라곤 없는 역인데다 말투또한 착 가라 앉은 메마른 톤의 목소리로 일관된다. (물론 중간중간 격한 연기들은 예외다.)
(메마른 톤의 목소리인데 발음이 조금씩 새는 것 처럼 들리는 것은 불만이었다.)
여기에 송강호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이러한 분위기를 살짝살짝 전환시켜준다.
덕분에 영화는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밝게 가지도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의 엔딩이 너무나 따뜻해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엔 무미건조했던 강동원의 목소리가 감정이 담긴 목소리로 바뀐것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근데 내 관점에서 봤을 때엔 우리나라가 직면한 몇 가지 문제들과
감독의 북한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는게 생각이든다.
  1.  국정원에서 짤린 송강호가 흥신소를 차리고 주로 하는 일은 사람찾기.
    그런데 해외에서 시집온 여자들을 주로 찾는다.
  2. 그런 여자들을 찾는 장소는 주로 공장. 노가다판 등이다.
  3. 도망간 여자들의 배후자들은 농민과 망나니다.
  4. 이 부분은 좀 스포일러 이려나...
    당의 지시인줄 만 알고 명령 받은대로 움직인 강동원은 나중에서야 진실을 알게 되고 허탈해 한다.
  5. 결국 강동원과 송강호는 행복해진다.
우리나라에 시집온 여자들의 문제 : 어려워 보이는 농촌의 모습과 돈으로 여자를 사서 재혼을 한 망나니의 모습이 확실하게 대비된다.
이런 현실에서 불법노동자들이 일 하는 곳에 가서 도망간 사람을 찾고
막으려는 외국인들에게 불법체류를 논하며 무시를 하는 모습.

여자를 찾아서 농부에게 데려다 주고 일을 마무리 하는 동안
외국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나온 아이들과 놀아주는 강동원의 모습.
그리고 결국 송강호도 망나니에게 시집온 여자는 그냥 보내주게 된다.
엄마가 외국인이란 이유로 소외계층으로 자라는 2세들의 문제또한 우리나라는 심각하다.

당의 지령이 아닌 명령을 따른 강동원의 모습은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내부에 대한 감독의 생각이 아닐까 싶다.
군부세력이라던가 권력 세습에 대한 문제들로 체제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어지지 않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피엔딩은
결국 남.북은 같이 가야만 한다 라는 뜻으로 다가왔다.

솔직히 별로 기대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송강호는 머 말 할 필요도 없는 배우고...
강동원이 나온다고 하면 눈길이 한번 더 가게 될거 같다 =)

Posted by SADBLUE

2010/02/24 23:22 2010/02/2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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